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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세계적 수준의 리코딩 스튜디오가 집 안으로
  • 작성일  2022-06-30
  • 조회수  3506

 

JBL 4349


JBL 특유의 전통적인 블루 배플 시리즈는 오디오에 한 번이라도 관심을 두었던 사람이라면, 스피커라는 단어를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몇 가지 제품들 중 하나일 것이다. 한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피커라는 개념 안에 이미 ‘이데아’로서 자리잡고 있는 시리즈이다. 현세대의 문화를 이끌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같은 컨슈머 제품들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수면 위의 빙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JBL의 역사와 유산을 전부 정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JBL의 창립자 제임스 B. 랜싱은 극장용 대형 스피커와 유닛을 개발·납품하며 본격적으로 회사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한다. 그 흔적은 알텍 랜싱이라는 회사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본인이 일하던 회사에 랜싱이라는 이름이 상표로 등록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되자 ‘James Bullough Lansing’ 이름의 이니셜을 따 JBL을 설립하게 된다. 제임스 B. 랜싱이 뛰어난 엔지니어였음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그와 같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술 개발에만 몰두한 나머지 회사 경영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그가 타계한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해 사세가 기울던 JBL은 1950년대 가정용 프리미엄 스피커를 제작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연다. 당시 미국 부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하츠필드와 파라곤이 그 대표작이다. 그 후 로큰롤과 우드스탁을 필두로 공연 문화가 발달하던 1970년대, 리코딩 스튜디오용 모니터 스피커를 내놓으면서 JBL의 두 번째 전성기가 시작된다. 스튜디오 시리즈 4310의 성공으로 이 분야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 JBL은 4430, 4435 모델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그 위치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스튜디오 모니터용으로 개발된 스피커를 사람들이 가정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앰프와 같은 다른 분야의 기술 개발과 맞물려 ‘하이엔드’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4349 스튜디오 모니터는 JBL의 특허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되어 있는데, 그중 D2415K 듀얼 1.5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결합된 HDI(High-Definition Imaging) 혼이 가장 눈에 띈다. D2415K의 D는 ‘Dual’을 의미하며, 두 개의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하나의 유닛에 결합시켜, 입력 대비 높은 출력과 파워 핸들링 능력 향상을 꾀하였다. 확성기나 금관 악기에 달린 혼(Horn)과 마찬가지로 HDI 혼은 드라이버를 통해 출력된 소리의 진폭을 크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광섬유 소재를 선택하여 세심하게 가공한 소노글라스를 통해, 혼을 통한 증폭 과정에서 자칫 생길 수 있는 공진과 공명 현상의 악영향을 사전에 배제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높은 능률을 갖추면서도 정밀하고 빠르게 제어되는 유닛과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음파를 증폭시키는 혼의 시너지는 청감상으로 바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특징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높은 볼륨이 아닌 조용한 리스닝을 즐길 때 더욱 두드러지는데, 중·고역과 고역이 묻히지 않고 또렷하고 생동감 있게 들리는 것이다. 혼 바로 아래 전면 패널에는 HF(고주파) 및 UHF(초고주파)를 조절하는 어테뉴에이터가 달려 있는데, 청취 환경과 개인의 선호도에 맞게 사운드를 조절해 볼 수 있다. 

 


전통적인 궤짝형 스피커에는 JBL만의 퓨어 펄프 콘 우퍼가 자리 잡고 있다. 큰 구경의 유닛에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다이어프램 조합으로, 1.5kHz 이하 대역의 출력을 전담한다. HDI와 D2415K, 그리고 12인치 우퍼로 전해져 오는 느낌은 프로페셔널 라인업의 인기 스피커인 M2의 소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더욱 섬세하고 풍부하게 조율된 느낌을 준다. M2는 프로오디오 시장의 왕중왕 격인 모델로, 소위 ‘마스터 레퍼런스 모니터’로 불린다. HDI 혼과 우퍼를 사용한 2웨이 구조로, 덕트가 배치된 하단의 인클로저를 제외하면 4349와 외관이 매우 유사한 특징이 있다. 모니터적인 성향이 짙은 4349의 유전자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M2에는 15인치 우퍼가 적용되었고, 가정용 스튜디오 모니터 라인업 안에서는 4306, 4349, 4367이 각각 8인치, 12인치, 15인치의 우퍼를 채택하여 세그먼트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라인업 내에서의 상대적인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4367의 플로어 스탠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스케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경우 4349가 탁월한 선택일 될 것이다.

 


1인치 두께의 두꺼운 패널로 제작된 인클로저는 유닛들의 운동 성능을 꽉 잡아주며, 캐비닛은 클래식 JBL 스튜디오 모니터 디자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블루 배플로 마감되었다. 월넛 색상의 새틴 목재 베니어판과 파란색 그릴이 우아한 외관을 완성하고, 금도금된 듀얼 바인딩 포스트를 통해 바이앰핑이 가능하다. 매칭 스탠드는 L100 클래식과 동일한 JS-120 스탠드를 사용하는데, 뒤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어 리스닝 포인트에서 의도된 이미징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고, 디자인 또한 일체감이 좋다. 4349는 스튜디오 모니터의 전통을 잇는 제품답게 리코딩 스튜디오에 적합하지만, 이는 곧 4349를 집에 들여 놓는 것만으로 프로듀서와 엔지니어가 스튜디오에서 듣는 소리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 수준의 스튜디오와 동일한 음악의 역동성과 정확성을 즐기고 싶다면 4349 스튜디오 모니터를 구매 리스트에 올려놓기 바란다. 

 


문의 HMG오디오비주얼 (02)780-9199

 

가격 990만원(JS-120 스탠드 별매 : 50만원)

 

 

출처-월간오디오